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매일 쓰는 방향제와 탈취제가 실내 공기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숨은 이유

by MNA 에디터 2025. 12. 6.

목차

    방향제, 탈취제 관련 이미지

    집이나 차 안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신경 쓰일 때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방향제나 탈취제부터 떠올립니다. 쓰레기통 냄새, 반려동물 냄새, 음식 냄새를 가리고 싶을 때 손만 뻗으면 닿는 게 바로 이런 제품들이니까요. 향이 퍼지는 순간 공간이 깨끗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손님이 오기 전 급하게 뿌려주면 집이 더 단정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방향제와 탈취제가 실내 공기를 오히려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냄새를 없애려고 쓴 제품이 건강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라니, 조금 헷갈리죠. 이 글에서는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방향제·탈취제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 과정에서 실내 공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완전히 끊기”가 부담스럽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줄여 나갈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냄새에 예민한 사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아이와 함께 지내는 가족이라면 특히 한 번쯤 점검해 보기에 좋은 내용입니다.

    좋은 냄새가 항상 좋은 공기는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 방향제와 탈취제는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숨어 있습니다. 화장실에 붙어 있는 고체형 방향제, 현관문 옆에 걸어 둔 디퓨저, 소파나 침구에 뿌리는 섬유 탈취제, 자동차 송풍구에 꽂는 차량용 방향제, 옷장 안에 넣어 두는 향 주머니, 심지어는 청소 후 남는 강한 세제 향까지, “향기”라는 이름으로 실내 공기 속을 떠다니는 것들이죠. 우리는 보통 냄새를 기준으로 공간의 청결함을 판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는 치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질은 냄새로밖에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고 상쾌한 향이 남으면 자연스럽게 ‘공기가 좋아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냄새의 유무와 공기의 질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냄새는 어디까지나 “후각으로 감지되는 일부 정보”일 뿐, 공기 속에 어떤 물질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까지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방향제와 탈취제의 역할은 대부분 냄새를 가리거나, 후각이 느끼는 인상을 바꾸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악취를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지만, 많은 경우 향료와 용제가 공기 중에 퍼지면서 원래 냄새를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냄새는 줄어들었지만 공기 속에 떠다니는 물질의 종류와 양은 오히려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향이 오래가야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향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은 공기 속에 향료 성분이 오랫동안 머무른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디퓨저, 차량용 방향제, 전기 플러그형 방향제처럼 계속해서 향을 내뿜는 제품은, 우리가 집 안이나 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 내내 조금씩 성분을 내보냅니다. 결국 하루 종일 그 공기를 들이마시며 생활하게 되는 셈이지요. 물론 이것이 곧바로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특히 아이,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가능하다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냄새 = 좋은 공기”라는 단순한 공식을 조금 의심해 보는 태도입니다. 실제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행동은 환기, 먼지 제거, 습도 조절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서 시작됩니다. 방향제·탈취제는 이런 기본이 갖춰졌을 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보조 수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는 순서가 자꾸 뒤바뀝니다. 창문을 여는 것보다 스프레이를 뿌리는 게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방향제를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가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야 덜 부담스러울지”를 함께 정리해 보는 데 있습니다.

     

    방향제·탈취제가 실내 공기에 미치는 영향과 똑똑하게 줄이는 사용법

    먼저 방향제와 탈취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방향제의 핵심은 향료와 그것을 공기 중으로 퍼뜨리는 매개체입니다. 스프레이형 제품은 액체 상태의 향료와 용제가 작은 입자로 분무되면서 공기 중으로 떠다니고, 디퓨저는 스틱을 통해 향료가 천천히 증발합니다. 젤 형태의 방향제는 고체 속에 녹아 있던 향이 조금씩 날아가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맡는 것은 향료 자체와, 그 향료를 녹이거나 안정화하기 위해 함께 쓰인 여러 성분들입니다.

     

    탈취제라고 해서 원리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일부 제품은 냄새 분자를 흡착하거나 중화시키는 성분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많이 쓰는 제품은 “탈취+향기 부여”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냄새는 줄어든 것 같은데, 대신 강한 꽃향, 비누 향, 과일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만족스러운 결과 같지만, 실내 공기 입장에서는 “악취 성분 + 향료 성분”이 동시에 존재하는 꼴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품이 실내 공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가장 직접적으로는 공기 속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종류와 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향료 성분, 용제, 보존제 등이 모두 휘발성 물질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자극적인 냄새를 내기도 하고, 일부는 냄새가 거의 없지만 공기 속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성분이 눈·코·목이 따갑거나, 두통이 심해지는 느낌,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창문을 잘 열지 않는 겨울철, 면적이 좁은 원룸, 차량 내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농도가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겹침”입니다. 집 안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생활화학제품이 존재합니다. 세제, 섬유유연제, 청소용 스프레이, 화장품, 헤어 제품, 살충제 등에서 나오는 성분이 서로 섞이고, 여기에 방향제와 탈취제가 추가되면 공기 속에 떠다니는 물질의 조합이 훨씬 복잡해집니다. 각각은 기준치를 충분히 지키며 만들어졌더라도, 여러 제품을 동시에, 자주,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체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향이 좋은데도 막상 집에서 오래 있으면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집 안의 모든 방향제를 쓰레기통에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사용 방식”과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 원칙은, 냄새가 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스프레이가 아니라 환기라는 점입니다. 쓰레기통 냄새가 난다면 뚜껑을 닫기 전에 봉투를 자주 비우고, 음식물 쓰레기를 가능한 한 빨리 밖으로 내보내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화장실의 경우 배수구 청소와 환풍기 사용, 창문이 있다면 짧게라도 여는 습관이 악취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이런 기본 조치를 한 뒤에도 남는 냄새가 거슬릴 때, 그때 최소한으로 방향제·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제품의 종류와 개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실내 공기는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 안 곳곳에 디퓨저를 여러 개 두거나, 방마다 고체 방향제를 놓고, 섬유 탈취제까지 자주 뿌리는 패턴이라면 과감히 절반 이하로 줄여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향이 강한 제품을 여러 개 두는 대신, 꼭 필요한 공간 1~2곳에만 사용해도 생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관과 화장실 정도에만 두고 나머지 방에서는 환기와 청소 위주로 관리하는 식의 전략입니다.

     

    세 번째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조금 바꿔 보는 것입니다. “향이 얼마나 강한가, 얼마나 오래가는가” 대신 “성분이 단순한가, 향이 과도하게 세지 않은가”를 보는 쪽으로요. 제품 설명에 지나치게 화려한 향 표현이 많고, ‘초강력’, ‘폭발적 향 지속’ 같은 문구가 강조되어 있다면 한 번쯤 더 고민해 볼 만합니다. 무향 또는 저자극 라인, 향 선택의 폭은 좁더라도 성분을 단순하게 구성했다는 설명이 있는 제품을 우선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성분을 이해하지 못해도, 최소한 “불필요하게 강한 향은 피한다”는 원칙만 지켜도 실내 공기 부담은 줄어듭니다.

     

    네 번째로, 사용 시간과 방법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퓨저와 플러그형 방향제처럼 계속 향을 내뿜는 제품은, 잠자는 동안까지 계속 작동할 필요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실에서는 특히 향을 최소화하고, 잠들기 전에는 전원을 꺼두거나 문을 열어두는 편이 더 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형 탈취제를 사용할 때도 방 안 가득 뿌리기보다는 냄새가 나는 부분에만 국소적으로 뿌리고, 이후에는 잠깐 환기를 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다섯 번째는 대체 수단을 조금씩 늘려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통이나 신발장의 냄새를 줄이기 위해 베이킹소다나 숯 같은 흡착력을 활용하는 방법, 세탁 주기를 조절해 침구나 커튼에서 나는 눅눅한 냄새를 줄이는 방법, 실내 습도를 관리해 곰팡이 냄새를 예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향으로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냄새의 원인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접근입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습관이 되면 오히려 스프레이를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냄새를 가리기보다 공기를 설계하는 쪽으로

    정리하자면, 매일 쓰는 방향제와 탈취제가 실내 공기를 무조건 “나쁘게 만든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냄새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도구이다 보니, 환기와 청소 같은 기본적인 관리보다 앞서 쓰이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공기 속에 떠다니는 물질의 종류와 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집 구조가 작고 밀폐성이 높은 원룸, 차량 내부, 창문을 자주 열기 어려운 계절에는 그 영향이 더 크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완벽하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덜 의존하는 방향으로 생활을 설계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냄새가 거슬릴 때마다 자동으로 손이 가던 스프레이 대신, 잠깐 창문을 여는 습관을 먼저 떠올리는 것부터가 출발점입니다. 쓰레기통을 조금 더 자주 비우고, 환풍기를 돌려주고, 침구와 커튼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보다 많은 냄새가 방향제 없이도 관리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 방향제·탈취제는 “마지막 단계에서 도움을 주는 도구”로 위치를 조정하면 됩니다. 꼭 필요한 공간, 꼭 필요한 순간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제품을 고르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매장 테스트용 시향 종이를 들고 “향이 얼마나 강한가, 얼마나 오래 남는가”만 따졌다면, 이제는 “이 향을 하루 종일 들이마시고 싶을까?”, “잠잘 때까지 계속 나와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덧붙여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과 반려동물까지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더 약한 향으로, 아이가 있다면 침실이나 놀이 공간에서는 되도록 사용을 줄이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에 압도되어 불안해지는 상태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보는 일입니다. 방향제·탈취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것도 안 좋고, 저것도 안 좋고, 도대체 뭘 써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환기를 더 자주 하고, 물건 수를 줄이고, 같은 공간에서 여러 향 제품을 겹쳐 쓰지 않으며, 성분과 향이 과도하게 강한 제품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 이 네 가지만 실천해도, 집 안 공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방향제·탈취제를 완전히 부정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향기는 분명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주고, 손님을 맞을 때 기분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그 편리함과 즐거움 뒤에 공기라는 보이지 않는 환경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하자는 제안에 가깝습니다. 냄새를 “즉시 지워야 할 적”으로만 보지 않고, “조금 느리더라도 원인을 줄여 가는 과정”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선택지는 더 넓어집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방향제를 뿌리기 전에 한 번만 창문을 먼저 열어 보세요.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런 선택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 집 공기의 컨디션을 만들어 줍니다. 향으로 덮는 집이 아니라, 숨쉬기 편한 집을 목표로, 천천히 균형을 맞춰 가면 됩니다.